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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수술 ‘인공수정체삽입술’, 다초점렌즈로 ‘돋보기 탈출’ 가능해
2023.04.03
인공수정체삽입술은 대표적인 백내장수술로, 혼탁해진 기존 수정체를 투명한 인공렌즈로 교체하는 방식이다. 기존 수정체를 제거할 때에는 레이저나 초음파 장비를 이용하는데, 백내장이 너무 많이 진행될 경우에는 수정체 자체가 탄력을 잃고 딱딱해지며 제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잘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초기 백내장은 물체가 잘 보이지 않게 되고 시력이 떨어지는 증상을 동반하는데 이러한 증상이 노안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단순히 노안이라 생각하여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수정체의 혼탁이 심해지면서 시야의 일부가 뿌옇게 가려지게 되고 점점 혼탁 부위가 넓어져 궁극적으로 실명에 이른다. 의료기술이 발달한 우리나라에서는 백내장 때문에 실명에 이르는 환자가 대폭 줄어든 상태이지만 세계적으로 봤을 때 백내장은 주요한 실명 원인 중 하나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따라서 40대 이후부터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시행하여 백내장 등 노인성 안질환의 발병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시력 저하가 그리 심하지 않은 상태라면 약물치료를 통해 백내장 진행 속도를 늦춤으로써 수정체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백내장수술은 백내장의 진행 상태와 일상 생활의 지장 정도를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시행해도 충분하다.
인공수정체삽입술을 진행하면 뿌옇게 변했던 시야가 깨끗하게 돌아오지만 한 가지 단점이 존재한다. 본래 사람의 수정체는 모양체라는 근육이 작용하여 물체와의 거리에 따라 두께를 미묘하게 변화시킨다. 때문에 먼 거리에 있는 물체든 가까운 거리에 있는 물체든 어렵지 않게 초점을 맞출 수 있다. 하지만 인공수정체는 스스로 두께를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렌즈의 종류에 따라 초점을 맞출 수 있는 거리가 정해져 있다.
단초점렌즈의 경우에는 먼거리나 중간거리, 원거리 중 하나만 선택해 초점을 맞출 수 있으며 나머지 초점을 맞추고 싶다면 안경, 돋보기 등 별도의 교정장치를 착용해야 한다. 다초점렌즈는 이러한 단초점렌즈의 한계를 극복하여 하나의 렌즈로 여러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고안된 인공수정체이지만 초점을 변화시킬 때 자연 수정체와 다르기 때문에 약간의 훈련과 적응이 필요하다.
진주 이성수안과의원 이성수 대표원장은 “노화로 인해 노안을 앓고 있거나 젊을 때부터 근시, 난시 등으로 고생해 온 경우에는 각막 구조 등을 꼼꼼하게 고려하여 인공수정체를 선택해야 한다. 각막 구역을 세분화 하여 이에 따라 독자적으로 인공수정체 도수를 정해 삽입하면 원거리부터 근거리까지 초점의 변화가 더욱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다. 애써 백내장수술을 하고 적응을 하지 못해 어려워하는 고령의 환자가 많기 때문에 최초 수술 시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성수 대표원장은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단초점렌즈와 다초점렌즈 중 최적의 렌즈를 선택하여야 하므로 안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후 결정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상섭 기자 sslee@rapportian.com